단어를 많이 외우는 방법 (1) -14년 차 강사짬에서 나오는 노하우 대방출

자연스럽게 어휘를 습득하는 것도 좋지만 시험을 준비하거나 학생인 경우는 어느정도 필요한 어휘를 차곡차곡 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소개할 이 방법으로 암기를 잘 못하는 하위권 학생부터 암기에 능한 상위권 학생까지 모두 단어를 큰 압박 없이 편안하게 외우게 했습니다.

어떤 방법인지, 그리고 왜 이 방법인지 이해를 돕기 위해 이전에 평범하게 단어시험 보던 시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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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프리랜서 강사가 되기 이전, 어학원에서 근무할 때는 저도 마찬가지로 시험을 봤습니다.
레벨별로 정해진 단어교재 혹은 목록이 있었습니다.

다만 거기서도 차별점은 있었는데 바로 한 단어장을 총 세번 외운다는 것입니다. 매일 20개씩 시험을 보면 두달이면 한 권을 끝냈는데, 그러면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또 1과 부터 시험 보기를 하고, 또 끝나면 한 번 더 해서 총 세번을 했다는 것 입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러프하긴 해도 전체적으로 잊고 지나가지 않고 많이 기억하더군요.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려면 일정한 기간 안에 좀더 자주 반복을 해주어야 하는데 3번정도 반복된 것은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고 들었습니다. 많이 노출하고, 반복해주어라. 이것이 차별점이었지요.



프리랜서 강사가 된 이후에도 처음에는 이 방법을 고수했습니다. 과외의 특성상 주 2-3회 수업을 하는데 수업이 없는 날에도 집에서 부모님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보고 채점하고 틀린 것 쓰기까지 하도록 했지요.

하지만 해오지 않으면 남겨서 붙들고 시킬 수 있는 학원과는 다르게, 과외로 하다보니 이건 아이들이 안 해오면 땡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학원 규율을 따르는 아이들만 만나다가, 그 시스템이 적응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다보니 그 빡빡한 분량을 마냥 밀어부칠 수 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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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안 외워오면 시험 보는 의미가 없고, 숙제를 안 해오면 그만인 것을, 어찌할 수 없던 저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바로 단어 시험 보는데 걸리는 시간을 함께 단어를 읽는 것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단어장 한권을 정합니다. 보통 단어장은 40일 완성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에 2일치 분량을 읽습니다.
보통 수업 시작하자마자 단어시험 보지요? 수업 시작하자마다 다같이 단어교재를 펼쳐서 소리내어 읽는 것입니다.

1일차 Day1, 2
2일차 Day1,2, 3, 4
3일차 Day1,2,3,4,5,6
4일차 Day 1,2,3,4,5,6,7,8
5일차 Day 1,2,3,4,5,6,7,8,9,10

그리고 5일차에는 1~10까지 아는 단어 빼고 모르는 단어만 별표를 치게 합니다.

6일차 별표친 것 스스로 읽기 + Day 11,12
7일차 별표친 것 스스로 읽기 + Day 13, 14

그러다가 학생들에게 혹시 별표친 단어를 많이 외운 것 같냐, 물어봅니다.
어린 학생들도 내가 이걸 알 것 같다, 해볼만 할 것 같다, 그런 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Day1~10까지 별표 친 것 을 뜻 부분을 가리고 외워보게 합니다.
내가 얼마나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또 못외운 것에는 형광펜등으로 표시를 하게 합니다.
그 후에는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된 것만 읽습니다.

그런식으로 Day1~10을 클리어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Day1~10은 빼고 Day11 부터 읽습니다. 그렇게 40까지 마칩니다.
그러면 다시 Day1로 돌아와서 반복합니다.

결과에 따라 총 2회독 할지 3회독할지 결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전체적으로 뜻 부분을 다 가리고 스스로 외웠는지 점검해봅니다.
아니면 단어장 뒷 부분에 셀프테스트하는 용지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펠링만 나와있거나 뜻만 나와있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것을 활용해도 됩니다.


이런 식이면 주2회 수업하면 9개월, 주3회 수업하면 6개월 정도 걸리더군요.

특히 1회독할 때 좀더 공을 들여서 잘 기억하도록 합니다. 느린 듯 해도 조급해 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봅니다. 그러면 2회독 3회독은 훨씬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효율성이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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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단어장 한권을 다 외우기가 얼마나 힘든가요? 꾸준히 끝까지 하기 힘들지요.
학원등에서 시험을 강제로 보더라도 Day1 의 단어가 Day10 정도를 할 즈음엔 기억이 안납니다.
당연하지요. 한 지 오래되었으니까요. 시험보며 압박에 시달리는데 남는 건 없으니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그럼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단어를 잘 외우는 방법,

1. 그냥 반복이 아닌 누적 반복입니다.
2. 외워서 시험 보는 것이 아니라 부담없이 그냥 꾸준히 읽는 것 입니다.

특히 2번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보통 무슨 일을 하던지간에 매일 '할 만해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하는 것은 제한된 기간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공부를 안해본 학생일 수 록 공부방법을 모르니 공부가 두렵고 압박감이 심합니다.
내가 이 정도면 열심히 한 건지 아닌지 스스로 확신이 없고, 조급함만 듭니다.

하지만 그 누구라도 부담없이 꾸준히 반복해서 기억이 나는 체험을 해본다면
'아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구나.' 라는 깨달음이 있을 것이고 그것은 곧 학습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 자신감도 생기겠죠. 나는 이 한권을 외운 사람이다, 이런 자신감이요.

또 학창시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영어단어를 비교적 많이 모르지만,
공무원, 경찰 등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이 방법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습관이 될 때 까지 이 방법으로 그냥 읽으세요. 이걸 내가 외웠나 안 외웠나 매번 조급하게 점검할 필요는 없습니다.
쿨하게 오늘 분량 다 읽었으면 그냥 미련없이 넘기세요. 내일 또 읽으면 됩니다.

독해도 하셔야 하고, 문법도 배워야 하는데 생활도 해야하니 힘드실 것입니다.
단어에 힘 뺄 필요 없습니다. 어렵게, 힘들게 해야만 잘 할 수 있는 것 아닙니다.

총 2회독, 혹은 3회독 해보시고 마무리 테스트 해보세요. 마무리 테스트 때 90%이상 외워진 것 같다면
그다음 레벨 단어장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혹은 그냥 단어를 따로 외우지 않고 독해 레벨이 상승할 때 까지
그냥 가끔 복습하며 공부하면 됩니다.

혹시 혼자서 힘들면 메이트를 구해서 함께 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영어로 고통받는 분들, 영어를 해야만 하는 분들 모두 힘내시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